안티 아이비리그

뉴욕 브루클린의 어느 야채가게에 들릴 일이 있었다. 오랜전에는 브루클린하면, 유태인과 부자들의 삶을 그리는 소설책에나 등장하는 노스텔지어 섞인 동네이름! 여기저기, 약간은 거칠고, 험하기도 하지만, 낭만이 흐르는 그 이름, 그 뉴욕시의 한 보로이다. 나는 야채가게에서 아버지를 돕고 있는 한 아이비 리그 출신의 한인이세 청년을 만났다. 내가 그 청년이 아이비 리그를 졸업했는지 알리야 있겠느냐마는 그의 아버지가 서슴치않고, 그 말씀을 꺼내는 것이였다. 내가 보기에, 아버지를 도와 함께 있는 것이 의젓해 보이기도 했지만, 좋은 대학을 나와서, 지난 세대, 즉 일세의 한어린 고역을 구해 주지 못하는구나 생각하며, 얼른 쓴 블랙커피를 사들고, 내 차로 돌아와 앉았다.

뉴욕 한인 사회 여러 곳에서 아이비 리그 출신들을 만난다. 또는, 소문을 듣는다. 자신들의 부모들을 도우며 지낸다거나, 전공과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다거나, 다른 대학으로 전과를 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심지어, 집에서 놀고 있는 젊은이들도 있다고 했다. 왜, 그럴까? 우리 한국 젊은이들은 왜 아이비 리그에서 같은 공부와 수련을 받았는데도, 저렇게 적응하지 못했을까? 내가 다니던 회사의 간부들중에는 백인이나 흑인이나 아이비 리그 출신들이 있었는데……

‘안티 아이비리그’란 아이비 리그를 싫어 한다는 단어가 아니다. 아이비 리그대학에 입학하고 공부하는 일이 우리의 인생 목표가 아니라 한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인지시켜 주기 위한 단어일 뿐이다. 그러므로, 안티 아이비 리그는 아이비 리그를 성공적으로 마쳐서, 성공적인 인생을 영위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전개하는 새로운 상담운동이다. 이 새로운 개념의 상담운동을 통해서, 특수 문화와 특수 역사를 가진 우리 한국 젊은이들이 현대의 경쟁사회에서 충분히 이기고, 또한, 강하고, 보람있고 풍요로운 삶을 이땅에서 살 수 있도록 연속적으로 생각하며, 토론하며 발전시켜서 대학 입학상담의 새장을 열고자 한다.

왜 아이비 리그 대학에 가려고 애쓰는가? 우리는 아이비 리그에서 지식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최대한으로 응용하고, 활용하여, 어떤 어렵고 극한 상황에서도 아이비리거 (Ivy Leaguer; 아이비 리그 출신)의 자부심과 결의를 가지고 사회를 주도하자는 뜻이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먼저, 인생목표를 굳게 세우고, 아이비리그를 거쳐서, 미국주류를 이끄는 리더, 나아가서, 인류발전에 공헌하는 인물이 되자는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아이비 리그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더 멀리에 있는 그 삶의 높은 정상을 바라 보아야 한다. 비교적 다른 학생들에 비하여 공부를 잘 했던 우리 아이비 리그 출신들은 어렸을 적부터 거의 채찍에 가까울 정도로 독촉을 받으며, ‘최고, 최고, 최고’, ‘공부, 공부, 공부’하며, 뛰고 달리듯이 아이비 리그 대학에 입학한다. 항상 학원에 다니며, 과외수업을 받으며, 이력서처럼 쓸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 몇가지 과외활동을 아주 잘 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학교 교수의 채찍으로 달리고 달린다.

그렇게 경황없이 열심히 달리며 공부하다가, 졸업을 해도, 많은 한국학생들은 취직조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피신적 대학원에 입학하거나 , 전공이나 학교를 옮겨서, 다시 공부하기도 하고, 부모를 도와서 가게에서 일하기도 하며, 취직이 되더라도 장기적으로, 현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학과를 졸업해서, 공부한 분야에서 취직하여, 해당분야의 리더가 될 수 있을까? 물론,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성세대들이 잠시, 그러나 심각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첫째로, 감정지수가 높은 자녀로 키우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녀들을각종 운동캠프, 야외활동, 봉사활동, 여행 및 독서활동등에 참여시키고, 열심을 다하도록 가능하면 어린시절부터 훈련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들의 욕심에 앞서, 자녀를 진실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자녀의 자녀임을 함께 즐기며 살아야 한다. 자녀가 적극적이며 활달하면서도,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복잡한 상황에서 남을 생각하는 자질을 키워주어야 한다.

둘째로, 공부하려는 분야를 일찍 정하고, 그 분야에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부모와 친지들이 함께 도와야 한다. 예를 들면, 아이비 리그의 의과대학에서 공부시키려면, 늦어도 9 학년때부터는 매년 여름방학때나 토요일마다, 병원의 환자에스코트, 응급실 안내요원, 양로원봉사, 구급대 자원봉사, 환자와의 여름캠프, 연구실조교 및 연구원등 계속하여, 현장실습을 시켜야만한다.

비록 아이비 리그 대학생이 되었다해도, 매년 1 월이나 2 월부터 여름방학인턴쉽을 찾아야 한다. 미국대학생활에서 현장실습은 교과서공부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대부분 부모들이 그 중요성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아니 안다고 해도, 분야가 동떨어져서, 도와줄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대부분 한국학생들이 여기에서 뒤떨어지고 만다. 한국에 갔다오거나, 집안을 돕거나, 한달정도 쉬었다하지라면서, 게으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와 같이 작은 구실들이 쌓이다보면, 결국은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기 일쑤다.

세째로, 리더쉽을 키워야 한다. 어렸을적부터, 남생각하는 제이의 본성이 생기도록 집에서 훈련시킨다. 할 수만있다면, 집안일을 시키고, 시장을 함께 보면, 짐을 들도록 하며, 식사를 할 때면, 남을 먼저 생각하도록 자녀를 가르쳐야 한다. 부모가 직접 대화를 가르쳐서, 자신의 생각과 남과 다르더라도, 기꺼이 남의 의견을 존중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꺼이 도와줄 수 있는 인성을 키워야 한다.

나의 미국생활 이십여년 동안 많은 외국 젊은이와 한인 젊은이들을 만났다. 어떻게 되어, 한인 젊은이들에게 접근하기는 그리 힘이드는지 모르겠다. 영어를 못하는 경우에도, 미국사람들은 귀를 기울여 주지만, 한인 젊은이들은 참을성을 기르지 못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전형적인 한국의 기성세대, 우리 어른들처럼 수줍음도 많으며, 교만함도 많으며, 그러나, 인내를 가르치지 못했다.

네째로, 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가정생활, 가정환경부터 아이비 리그가 되어야 한다. 훌륭한 가정에서 제대로 성장한 젊은이들은 반드시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함을 보았다. 부모들이 관대하며, 사랑하며, 리더력이 있으며, 봉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함께 책을 읽어야 한다. 없는 시간을 내어서, 여행을 다녀야 하고, 영화나 연극, 음악감상등 폭넓은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 성숙함에 따라서, 수영, 악기, 캠프활동, 봉사활동을 잘 하도록 계획하고 격려해야 한다. 아이비 리그의 지원원서에는 열개이상의 과외활동경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장기계획에 따라서, 좋은 장소에서 인턴쉽의 경험을 쌓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한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볼 때, 곧 성공을 의미한다. 많은 대통령들이, 많은 CEO들이, 많은 사회지도자들이 아이비리그 출신이다. 많은 회사에서 아이비 리그 출신들은 최상급의 대우를 받으며, 출세가도를 달리며, 스타덤에 오른다. 우리는 이 경주에서 백미터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경주라는 마음자세로 모든 기본필수요건부터 철저히 다져야 하겠다. 그래야, 행복한 아이비 리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 Ivy-league Graduate Not Employed?